[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태어나자마자 죽은 줄 알았던 딸아이를 49년 만에 다시 만났다. 아이를 낳았던 어머니는 할머니가 됐고, 딸은 중년 여성이 되어있었다. 감동적이지만 흔치않은, 실제 미국에서 있었던 사례다.
최근 미국 세인트루이스 폭스2 뉴스에 따르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카운티 올리베트에 거주하는 젤라 잭슨 프라이스(76)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 멜라니 다이앤 길모어를 49년 만에 상봉했다.
프라이스는 49년 전 세인트루이스 호머 G. 필립스 병원에서 길모어를 낳았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프라이스는 갓난아기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길모어가 살아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는 다른 가정으로 입양돼 새로운 인생을 살았다.
어렸을적 병으로 인해 청각을 잃은 길모어는 자신의 아들과 딸을 데리고 어머니의 집을 방문했다. 그는 공항에 마중나온 남동생 하비를 생전 처음으로 봤다.
이번 상봉은 길모어가 오랜시간 기다려왔던 순간이었다. 그는 “그냥 행복하다. 매우 벅차다”고 말했다고 폭스2 뉴스는 전했다.
프라이스는 “(신이)내게 모든 것을 줬지만 악마가 빼앗아갔다”며 “되돌려받았다. 내 아기를 다시 되돌려받았다”고 말했다.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길모어의 아이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이들은 어머니가 자신의 어머니를 찾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행방을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인터넷을 통해 프라이스의 존재를 알게 됐으며 DNA 검사를 통해 모녀지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49년 간 모녀를 떨어뜨려 놓았던 당시 사고에 대해 병원 측에 대한 진상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