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규제완화, 경제성장 근본적 대책 될 수 없다” -“매번 성장 강조하는 보수 정당이 제대로 해답 찾지 못했다” -“세금 문제 갖고 정치권 자기 유리한 대로만 싸워선 안 된다”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사진> 원내대표는 6일 “단순히 규제를 완화해서 뭐 어떻게 하겠다는, 지금 하는 그런 수준의 정책으로는 (경제 성장의)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비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같은 당 이재오 의원이 주최한 ‘은평포럼’ 강연에서 “경제 성장에 관해 우리 사회가 진짜 반성하고 고민하는, 그리고 전략을 찾아내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단순 규제완화, 경제성장 근본적 대책 될 수 없다”-copy(o)1

서울 은평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이날 포럼에서 그는 “복지 해법보다 5배, 10배 더 어려운 게 성장 해법”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도 반성할 점이 많다. 매번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보수 정당이 제대로 해답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 원내대표는 “한국은행이 돈 좀 더 풀고 금리를 내리는 건 성장의 방법이 아니다. 그건 단기적으로 비타민 한 알 먹는 정도”라며 “2060년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갈지 모르는 이 경제를 어떻게 되돌리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말정산 때문에 난리가 나고, 담뱃값 때문에 난리가 나고, 이게 다 세금 문제”라며 “세금 문제는 총론을 얘기하면 다들 수긍하지만 막상 소득세, 법인세, 담뱃세 등을 늘리라면 난리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세금 문제를 갖고 정치권이 자기 유리한 대로만 싸워선 안 된다”고도 했다.

‘김영란법’과 관련해서는 “부패한 나라가 선진국이 된 사례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또 개헌 논의와 관련해서는 “개헌에 대한 토론은 늘 자유로워야 한다”고 운을 뗀 뒤 “‘87년 체제’를 바꿀 때가 됐다는 것은 당연히 맞는 말”이라며 “국회 안에서 워낙 그런 목소리가 많이 분출되고 있어 자연스럽게 곧 계기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발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사건과 관련 “동맹국의 수도에서 동맹국 대사가 이런 테러를 당한 걸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며 “리퍼트 대사가 쾌유하기를 바라고, 이 일이 앞으로 한미 관계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미 양국이 잘 관리해 나가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