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중동 4개국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UAE에서의 세일즈 외교는 보건‧의료‧식품 분야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UAE 합작의료센터를 방문해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우리 의료진을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작년 8월 이곳에 1조원 규모의 왕립 셰이크 칼리파병원 위탁운영계약을 따낸 이후 170여명의 의료진을 파견해 근무중이다.
또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서울성모병원은 VPS그룹과 함께 아부다비에 건강검진센터를 개원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UAE 샤르자보건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샤르자대학병원에 소아암센터 구축 및 위탁운영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UAE에서는 2012년 89명이었던 정부 국비환자가 지난해 800명을 넘어서는 등 한국과의 보건‧의료 교류협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박 대통령은 전날 대한상공회의소와 아부다비 상공연합회가 공동주관한 한‧UAE 비즈니스포럼에서는 보건‧의료 분야 협력과 관련, “앞으로 의료뿐 아니라 제약분야까지 협력이 확대돼 양국 기업의 본격적인 협력과 투자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슬람 율법상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되는 식품‧의약품 등에 붙여지는 할랄 인증 사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할랄식품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할랄식품 전용단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UAE는 식품 소비량의 80% 이상을 수입하고 있어 수출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으로는 2018년 식품시장의 약 17.4%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해 6억8000만달러 규모였던 할랄 식품 수출을 2017년까지 약 2배인 12억3000만달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유일의 할랄 인증기관인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UAE 표준측량청간 교류를 확대해 할랄 인증 역량 제고는 물론 할랄 식품 개발을 위한 정보교환 및 기술협력 등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한‧UAE 포럼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 이어 중동에서 세 번째로 큰 그랜드 모스크를 찾았다.
특히 박 대통령은 여성이 머리카락을 보이면 안된다는 코란의 율법과 UAE 국민이 신성시하는 그랜드 모스크에 대한 존중과 경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인 ‘샤일라’를 착용하고 맨발로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거대한 예술품 같습니다. 감명받았습니다”며 방명록에 “그랜드 모스크에 담긴 다양성과 포용성으로 UAE가 큰 발전을 이루기를 기원합니다”는 글을 남겼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번 중동 4개국 순방의 마지막 순방국인 카타르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