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환자 가족의 병간호 부담을 줄여주고자 시범 서비스 중인 ‘보호자 없는 병원’에 대한 만족도가 이용환자는 매우 높지만, 간호사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시범사업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2013년7월~2014년11월 시행한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 이용환자 1만2175명을 대상으로 10차례 조사한 결과, 만족도가 98.1%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병실환경에 대해서도 95.8%가 쾌적하다고 만족했다.
포괄간호서비스 시행 후 병간호비 부담이 줄고, 보호자의 경제적 활동이 보장되면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데다, 병실 공간이 넓어지고 조용해져 입원환경이 개선됐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다만 이 병원의 포괄간호서비스 병동 근무간호사 537명을 상대로 총 6차례에 걸친 설문조사에서는 만족도가 81.4%(2014년 1월)까지 올랐다가 감소 추세로 돌아서 55.4%(2014년 5월)까지 떨어졌다. 기간제 계약 간호인력의 잦은 사직으로 말미암은 업무부담 증가가 만족도 하락의 주된 요인이었다.
연구진은 “간호인력의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방안과 함께 늘어난 병원행정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 의료비 부담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힌 간병비를 낮추고 의료서비스를 질적으로 높일 목적으로 병동에 적정 간호인력을 배치해 모든 환자에게 포괄적 간호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2013년 7월부터 벌이고 있다.
시범병원에서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팀을 이뤄 24시간 환자 간병을 맡는다. 간호사 한 명이 보통 환자 8~10명(일반 병실은 1대 16~20 수준)을 돌본다.
간호사는 간호업무 외에 목욕ㆍ양치ㆍ배변 등 개인위생 관리, 식사 보조, 욕창 방지 처치 등도 맡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3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해 현재 전국에 26곳인 보호자 없는 병원을 연말까지 100개로 늘리고, 2018년부터 전국 의료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