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중동 4개국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세 번째 순방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출발한 박 대통령은 오후 늦게 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해 루브타 알 카시미 영예수행 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박 대통령의 UAE 방문은 지난해 5월 바라카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기념식 참석에 이은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두 번 방문한 국가는 미국, 중국과 함께 UAE밖에 없다.

朴대통령 UAE 도착…“새 공동협력 패러다임 기대”

박 대통령은 이날 UAE 국영뉴스통신사 WAM과의 인터뷰에서 한·UAE 협력관계에 대해 “양국 협력이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새 공동협력 패러다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조정책을, UAE는 ‘비전 2021’이라는 새로운 혁신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며 “한국이 UAE가 추진하는 혁신비전사업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은 1980년 수교 이래 에너지, 건설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켰다”면서 “특히 바라카 원전 건설은 미래 100년 동안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상징성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해선 “UAE가 북핵 포기와 도발 방지 등 국제사회의 단합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동참해왔고, 이런 협력이 앞으로 지속되기를 기대한다”며 “양국 협력의 노력을 걸프협력회의(GCC)로 확대하고 전략적 대화를 지속하면 지역적 차원에서 실질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UAE 방문은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건설·인프라, 보건·의료, 식품, 문화 등 양국 협력관계의 다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양국 협력다변화를 의제로 논의할 전망이다.

아울러 UAE 내 우리 국민의 안전과 편익 증진, 양국민 간 문화협력 증진, 북핵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한 UAE의 지지확보 등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방문기간 UAE가 추진중인 대규모 프로젝트의 우리 기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동 4개국 순방일정이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박 대통령의 세일즈외교의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첫 번째 순방국이었던 쿠웨이트에서는 박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5개 패키지로 총 140억 달러에 달하는 신규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의 주요 공사 입찰에 참여하는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