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세계 3대 블렌디드 위스키 ‘그란츠가 국내 상륙했다. 이에 따라 윈저, 임페리얼, 골든블루가 주도하는 국내 위스키시장 판도변화가 전망된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세계 3대 블렌디드 위스키인 ‘그란츠 셀렉트 리저브’와 ‘그란츠 18’, ‘그란츠 25’ 등 총 3종을 출시, 한국 위스키시장 공략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과 수제 위스키 ‘발베니’로 유명한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몰트와 곡물을 혼합해 만든 블렌디드 위스키를 국내에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선보인 ‘그란츠’는 세계 1위 싱글몰트 업체의 몰트 원액과 스코틀랜드 거번 증류소의 싱글그레인을 블렌딩했다. 향긋한 바닐라 향에 과일과 향신료 맛이 더해져 깊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리얼푸드 뉴스] 세계 3대 블렌디드 위스키 ‘그란츠’ 상륙…윌리엄그랜트앤선즈, ‘그란츠’로 한국 위스키시장 출사표 

‘그란츠’는 세계 위스키 시장에서 디아지오의 ‘조니워커 레드’, 페르노리카의 ‘발렌타인 파이니스트’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동안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다. ‘그란츠’는 500㎖ 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위스키 애호가의 취향에 맞춰 500㎖로 특별 제작한 한국형 위스키다.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는 “세계 2위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인 한국시장 진출에 다소 늦은 감은 있다”면서 “글렌피딕이 싱글몰트 시장을 개척해 1등을 차지했듯이, 품질을 인정받은 그란츠로 주춤하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 33년간 종사한 베테랑으로 현재 국내 1위인 윈저를 출시하고, 수입 위스키 1위인 발렌타인 초대 브랜드 매니저를 지낸 인물이다. 지난 2009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알코올 36.5도의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를 직접 개발해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리얼푸드 뉴스] 세계 3대 블렌디드 위스키 ‘그란츠’ 상륙…윌리엄그랜트앤선즈, ‘그란츠’로 한국 위스키시장 출사표 

공교롭게도 지난해 유일하게 성장한 브랜드는 김 대표가 직접 개발한 ‘골든블루(57% 성장)’와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에서 판매하는 ‘글렌피딕(7.4% ↑), 발베니(32.2% ↑)’ 등이다.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는 “위스키 소비층도 이제는 세대 교체가 바람이 불고 있다”며 “기존의 식상한 브랜드로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짜 위스키 문제가 불거졌을 때 처음으로 위조 방지 장치 ‘키퍼’를 개발해 2위 브랜드를 단숨에 1위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듯 ‘그란츠’를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위스키 시장에 판도변화를 일으키겠다”며 강한 자심감을 피력했다.

한편 지난해 위스키 총판매량은 전년(188만7370상자)보다 5.4% 줄어든 178만5048상자(1상자 500㎖ 18병)에 그치는 등 경기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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