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중 4대강 사업의 효과에 대해 ”역대 정권이 더 많은 돈을 들여 정비하려고 했으나 결국 못했던 것을 해냈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1일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새해 문안 인사차 찾아온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43조 원 규모,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87조 원 규모의 홍수 대책 예산을 들였으나 (홍수 방지) 실천이 안 됐던 것을, (나는) 20조 원 정도로 (실천)했다“며 4대강 사업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육상 공사는 5년이 하자 보수 기간, 물 공사는 10년이 하자 보수 기간“이라면서 ”약간 그런 것(문제점)이 있지만 어떤 공사를 해도 그 정도는 있는 것들이고, 앞으로 모두 하자 보수하도록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른 공사들 처럼 4대강 사업도 일부 불가피한 하자는 발생할 수 있지만, 차차 보수하면 된다는 설명인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은 또 태국을 위시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4대강 사업을 벤치마킹하거나 참고한 점을 언급, ”외국에서는 4대강 사업의 경험을 배워가려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다“며 야권의 4대강 사업 비판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나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나도 새누리당 당원이고, 전직 대통령 중 유일한 당원“이라고 전제한 뒤 최근 친박(친박근혜) 핵심 의원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김무성 대표에게 ”요즘 많이 힘들지“라고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민주주의라는 게 원래 시끌벅적한 것 아니냐“며 담담한 반응을 보이자, 이 전 대통령은 ”맞는 말“이라고 수긍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측근들도 이날 오전 논현동 자택에 단체로 새해 인사를 왔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류우익ㆍ정정길ㆍ임태희ㆍ하금열 전 대통령실장과 정진석ㆍ김효재 전 정무수석, 김두우ㆍ이동관ㆍ홍상표ㆍ최금락 전 홍보수석, 강만수ㆍ윤증현ㆍ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오ㆍ정병국 의원 등 60여명의 전직 장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논현동 자택을 방문, 이 전 대통령과 함께 떡국을 들며 정담을 나눴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