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우리나라 중년남성들 둘 중 한 명은 뼈 상태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내분비학회(이사장 강무일)가 ‘세계 골다공증의 날(10월 20일)’을 맞아 그 동안 흩어져있던 다양한 우리나라 골다공증 데이터를 총망라해 정리 및 분석한 결과인 ‘한국인 2014 골다공증 Fact Sheet’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7명, 남성 10명 중 5명은 골다공증 또는 골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대한내분비학회 산하 대사성골질환연구회 김덕윤 회장(경희대 병원 내분비대사센터)은 “우리나라의 남성 골다공증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다 보니, 50세 이상 남성 2명중 1명은 골다공증 또는 골감소증인데도 불구하고, 환자 10명 중 9명은 골다공증 진단 및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성 골다공증에 대한 전국민적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뼈의 밀도가 약해지는 질환인 골다공증 및 골감소증은 뼈의 양 감소와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 일상적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이렇게 발생한 골절은 영구적 장애나 장기요양을 필요로 함은 물론,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3명, 남성 10명 중 1명은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한다. 특히,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사망위험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심각한데, 골다공증 대퇴골절이 발생한 70세이후 남성 10명 중 3-4명이 1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에 비해 약 1.3배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즉, 발생빈도는 낮지만 위험성은 더 큰 남성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아울러 전 세계 골다공증 대퇴골절 환자가 1950년 166만명에서 2050년에는 626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 중 약 50%인 325만명이 아시아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내분비학회 강무일 이사장은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서 당연히 나타나는 노화 과정의 하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적시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특히 남성 골다공증도 유병률이 매우 높고 골절로 인한 위험도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세계골다공증재단 (International Osteoporosis Foundation)에서도 점점 늘어가는 남성골다공증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뼈 속부터 건강한 진짜 사나이(Real men build their strength from within)’라는 주제의 캠페인을 진행한다. 세계골다공증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초에 1건씩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남성 대퇴골절의 발생이 31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흡연과 음주, 영양 등 생활습관뿐 아니라, 만성질환 및 다른 질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치료 약물 등도 포함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골다공증재단은 특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저하와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되는 안드로겐 박탈 치료를 남성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요소로 지적했다.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이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뼈 건강을 모니터링, 관리해야 한다. 또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2회 이상 에어로빅과 걷기와 같이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하고, 칼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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