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억만장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와리드 빈 타랄<59ㆍ사진 오른쪽> 왕자가 유럽디즈니랜드를 재정난에서 구해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동부에 있는 테마파크 유럽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유로디즈니는 10억유로(약 1조3340억원)에 이르는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지분 39.8%를 보유한 최대주주 미국 월트디즈니가 보증을 서 총 4억2000만 유로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다. 이를 통해 2억5000만 유로 정도의 현금이 늘어나며, 6억 유로 부채가 주식으로 출자 전환된다.
유로디즈니의 지분 10%를 보유한 2대주주인 알 와리드 왕자는 신주 발행에 찬성할 예정이다. 알 와리드 왕자는 선데이메일에 “신주발행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우리는 프랑스를 지지하고, 디즈니를 지지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이(월트디즈니)가 우리 지분을 가져가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지분율 10%를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유로디즈니를 방문한 알 와리드 왕자는 유럽디즈니랜드는 여전히 “최고 수준의 관광지”라고 평가했다.
유럽 재정난 탓에 유로 디즈니는 고전 중이다. 유럽디즈니랜드 외에 7개 호텔을 운영하는 유로디즈니는 지난해 2750만 유로에 이는 영업손실을 냈다. 가장 큰 이유는 유럽디즈니랜드의 방문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방문객은 1490만명으로 전년대비 6.9% 하락했다. 방문객은 프랑스인이 51%로 가장 많고, 영국이 14% 였다.
유로디즈니는 최근 유럽디즈니랜드에 새로운 놀이시설 ‘라따투이’<사진>를 개장했으며, 내년에 새로운 복합레저 시설 ‘빌리지 네이처’를 개관할 예정이다.
사우디 건국의 손자인 알 와리드 왕자는 시티그룹, 파리 조지5세 호텔, 뉴욕 플라자, 런던 사보이, 뉴스콥, 타임워너, 디즈니, 애플 등 금융, 호텔, 미디어 분야 주요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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