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되며 역대 최연소 수상자의 영예를 안게 된 파키스탄의 10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7ㆍ사진)는 현재 영국에 살고 있다. 앞으로도 3년 동안은 영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파키스탄의 여성 인권 신장을 주창해 노벨평화상까지 타게 된 그가 거주지를 영국으로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선택은 모두 말랄라의 신변보호를 위해서 이뤄졌다.
말랄라의 고향인 파키스탄 밍고라에 살고 있는 그의 삼촌 마흐무둘 하산은 “말랄라는 향후 최소 3년 동안 파키스탄을 떠나 (영국에)있을 예정”이라면서 “우리는 그녀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둘 수 없다”고 밝혔다.
하산은 지난 주말부터 AK-47 소총으로 무장한 파키스탄 경찰 2명이 자택 주변을 순찰하며 경비를 펼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보안은 괜찮아 보이지만 알라신만이 더 잘 알 수 있다”면서 우려를 드러냈다.
말랄라는 2009년 파키스탄 북서부 스와트밸리 지역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이 소녀들에 대한 교육을 금지한 조치에 항의하며 10대 여성 교육권 운동을 시작했다.
2012년 10월 탈레반의 보복으로 머리에 총을 맞았고, 총알이 왼쪽 눈 위를 뚫고 들어가면서 생긴 상처를 긴급 치료하기 위해 영국에 이송됐다. 웨스트미들랜즈주(州) 버밍엄의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2013년 1월 퇴원한 뒤 이곳에서 임시 거처를 마련한 가족들과 함께 재활치료를 이어갔다.
이것이 계기가 돼 말랄라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영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지금은 버밍엄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재학 중이다.
그러나 탈레반은 말랄라에 대한 살해 위협을 멈추지 않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 직후에도 위협이 가해졌다.
TTP의 강경 분파인 ‘TTP 자마툴 아흐랄’은 10일 밤 트위터에 “말랄라 같은 사람은 우리가 (비이슬람교도의) 선전 때문에 단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슬람의 적들을 위해 날카롭고 빛나는 칼들을 준비했다”고 경고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