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올해 학생부종합전형은 전년도보다 1만1947명 증가한 5만8879명을 선발한다.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지원자가 많이 몰려 면접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합격을 위해 간과할 수 없는 면접, 어떤 대비가 필요할까.

▷모든 제출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라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면접관들이 학생부와 이를 기반으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질문하기 때문에 해당 서류를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학생부나, 자기소개서 내용 중에서 질문할 수도 있는 내용은 미리 체크해 답변을 정리해 두도록 한다.

▷지원 대학의 면접 방식을 체크하라 보통 면접은 10~20분 내에 2~3인의 면접관이 질문하고, 1명의 수험생이 답변하는 개별면접 형식이다. 면접 시 인성, 전공적합성, 리더십,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대체로 제출서류 위주로 질의응답 하는 형식을 취하는데, 경희대처럼 공통질문과 개별질문을 나눠 구성하는 경우도 있고, 건국대, 서울대, 서울시립대처럼 제시문을 주고 답변하는 발표면접도 있으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면접유형을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

▷고사장에는 20~30분 일찍 도착하라

면접에서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것이 시간 준수이다. 아무리 뛰어난 학생도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올해는 경쟁 대학 간 면접일정이 겹치는 경우도 많으므로 면접시간에 늦지 않도록 이동 방법, 시간 등을 잘 확인해두고, 20~30분 전에 고사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자. 고사장은 진학 후 본인이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학과 건물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도착해 둘러보는 것이 면접 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대기실 내에 학과 선배들이 안내 담당자로 같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음의 여유를 찾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복장은 단정하게 단정한 용모와 복장은 면접의 기본이다. 염색, 귀걸이, 반지 등의 액세서리는 하지 않고, 가급적 교복을 입는 것이 좋다. 단정한 느낌이 드는 단색의 옷으로 복장을 맞춰도 무방하다. 남학생은 가급적 청바지보다는 남색 혹은 베이지색 면바지와 흰색셔츠에 단색 니트로 맞추면 단정하고 깔끔해 보일 수 있다. 여학생은 치마 또는 바지와 흰색 혹은 엷은 색 셔츠에 단색 니트를 입으면 단정해 보인다. 면접 시 의자에 앉아서 진행될 수 있어 치마를 입을 경우 무릎 정도를 가릴 수 있는 길이가 적당하다.

▷대기시간도 면접이다 면접 시간을 오전, 오후로 나눠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길게는 2~3시간 이상 내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핸드폰 등의 전자기기는 사전에 회수해 면접 끝날 때까지 보관할 수 있으므로 면접 대비 자료나 정리한 노트를 반드시 가져가도록 한다. 따로 준비된 것이 없다면 읽기 편한 책을 준비하고, 대기시간 동안 긴장을 풀겠다고 주변 수험생과 큰소리로 수다를 떨거나 책상 위에 엎드려 자는 것은 좋지 않다. 대기실 상황을 면접관들이 지나가다 볼 수도 있고, 면접에서는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미소 띈 얼굴을 만들어라 자신을 평가하는 여러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긴장될 수 밖에 없고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기도 어렵다. 그 중 가장 힘든 것이 긴장된 상황에서도 미소 띈 얼굴을 유지하는 것이다. 정성적 평가인 면접에서 면접관들 역시 사람이기에 어두운 표정의 수험생보다는 밝은 표정의 수험생에게 좋은 느낌을 받는다. 웃는 표정도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으므로, 평상 시 어떤 상황에서든 의식적으로 밝은 표정을 지을 수 있도록 연습하도록 하자.

(주말생)2015학년도 수시모집 면접대비 10계명

▷눈을 마주보며 말하라 면접 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시선처리이다. 처음 보는 면접관이 어색하기에 고개를 떨구고 답변하거나 면접관을 흘깃 쳐다보거나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몰라 안절부절 하기 쉽다. 본인 앞에 있는 2~3명의 면접관과 눈을 마주보며 대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칫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할 경우 되려 노려보는 듯해 좋지 못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 눈을 바라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면 면접관의 코 끝 바로 위 양쪽 눈 사이 바로 아래에 시선을 두는 것이 좋다. 질문한 면접관과 눈을 마주보며 대답하되, 답변이 길어지거나 다른 면접관도 관심을 갖고 듣고 있다면, 5초 정도 시선을 돌려 다른 면접관과도 눈을 마주치며 답변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

▷답은 짧고 간결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면접관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면접이다. 면접관들은 하나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답변만 필요로 한다. 질문의 요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답변만 한 두 문장 내로 짧고 간결하게 한다. 가장 좋지 못한 답변은 질문 의도를 이해하지도 못했으면서 엉뚱한 답변을 장황하게 늘여놓는 것이다. 또 다른 잘못으로는 뒤에 나올 예상 질문까지 미리 판단해 답변하는 경우로, 면접관 입장에서 거만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면접은 면접관과 수험생 간의 대화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모르는 것은 당당하게 모른다고 하라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특히 전공적합성 질문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 때 피해야 할 것이 답을 생각한다고 묵묵부답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 생각을 정리하고, 모르겠으면 솔직하게 ‘답은 모르겠으나, 제 생각에는 이러이러할 것 같습니다’ 라는 식으로 최대한 답변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것이 좋다.

▷절실함을 보여라 면접관들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학교 생활을 할 학생들을 선발하고자 한다. 당연히 ‘여기 아니면 안 된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질문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경청하는 자세, 약간은 긴장돼 보이나 성실하게 답변하는 모습, 학업계획을 말할 때의 열정 등을 통해 절실함을 드러내야 한다. 단, 눈물을 보이거나 선발을 간청하는 듯한 언행 또는 행동은 자신감이 없다고 평가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도 현장 분위기에 따라 긴장하거나 당황해 실수할 수 있는 것이 면접”이라며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관문이므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친구들, 부모님, 선생님 앞에서 실제 면접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훈련을 시간 날 때마다 해보고, 돌발적이거나 모르는 문제를 질문했을 때의 대처방법도 고민해 두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