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7ㆍ30재보선 동작을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전격 사퇴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양자대결로 바뀌면서 단일화 효과에 따른 야권표가 모아질지 주목된다.
여론조사 공표 시한 전에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CBS가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지난 19, 20일 동작을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 후보는 나 후보에게 8.1%포인트로 졌지만, 노 후보는 나 후보를 0.8%포인트까지 따라 붙어 박빙 구도를 만들었다.하지만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22,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는 49.7%, 기 후보는 21.4%, 노 후보는 16.1%로 노 후보가 셋 중 가장 밀리는 것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양자 대결 조사를 하지 않았지만 기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율을 합해도(37.5%) 나 후보(49.7%)와의 차이가 12.2%포인트였다.
관건은 기 후보 사퇴로 일단락된 동작을 야권 단일화가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여부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14년간 동작에서 원내 입성을 준비했던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대신 기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생긴 공천갈등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점이 변수로 꼽힌다.
앞서 기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김한길 대표는 “과정이 왜곡돼 기 후보의 진가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안타깝지만 민주주의와 서민을 지킨 사람이고 새로운 서울을 만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기동민을 살려야 박원순을 살린다”며 기 후보의 서울 정무부시장 경력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에 대해 허 전 위원장은 “순서가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허 전 위원장은 “그릇된 전략공천으로 8000명의 당원들이 상처를 받았는데 당원들에게 먼저 사과한 다음에 도와달라고 해야 한다”며 “의총에서 이 같은 얘기를 전달하자 많은 의원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복수의 당 관계자들도 “기 후보 전략공천에서 선거운동개시까지 공천갈등을 아물기에 시간이 촉박했다는 점에서 기 후보가 여론조사 내내 고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