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ㆍ이글루시큐 등 출입관리+네트워크보안 융합서비스 경쟁

무인경비 서비스로 성장해온 물리 보안업계가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을 통한 새 성장동력 마련에 나섰다. 올 초 발생한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고객정보 접근권한을 가진 파견직원의 소행으로 밝혀지면서 내ㆍ외부자 출입관리와 네트워크보안을 아우르는 ‘융합보안’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 ADT캡스, 이글루시큐리티 등 물리보안 및 보안관제 전문업체들이 ‘융합보안관제’ 경쟁에 한창이다.

에스원은 지난 5월 통합 PC보안 솔루션 ‘에스원PS’와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에스원 NS’, 물리 보안 솔루션 ‘세콤’을 결합한 기업형 융합관제 서비스 ‘에스원ES’를 선보이며 기선 제압을 시도하고 있다.

에스원ES를 이용하면 외부인 침입으로 인한 정보 유출과 해킹, 바이러스 등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유출을 함께 막을 수 있다. 에스원NS로 악성코드와 컴퓨터 바이러스, 스팸 메일 등의 네트워크 침투를 차단하는 동시에 에스원 PS로는 개인정보 암호화, 이동식 저장매체(USB)의 접근 차단, 파일첨부 차단 등 내부정보 경로를 철통 봉쇄하는 식이다.

아울러 ‘세콤’으로 대표되는 출입보안 시스템은 정보시스템 사용자의 출입방문기록과 PC를 통한 정보유출 시도 이력, 네트워크를 통한 침해 이력을 연동 관리해 비상상황을 미연에 방지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카드사 정보유출 사고 이후, 보험ㆍ손해사정사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문의가 폭증했다”며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관련 매출이 200%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2분기 에스원의 정보보안솔루션 분야의 누적 매출이 450억원가량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미 전체 상반기 전체매출(2013년 기준 약 6000억원)의 10% 이상을 관련 사업에서 올린 셈이다.

에스원이 이처럼 선전하자 보안관제 전문기업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최근 융합보안관제 솔루션 ‘라이거-1’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솔루션은 CCTV와 보안센서 등 각종 장비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통합관제센터에서 분석, 보안위협에 대비한다.

또다른 물리보안업체 ADT캡스도 이미 지능형사이버공격, 바이러스 침입, 네트워크 해킹, 디도스(DDoS) 공격 등을 방어하는 ‘ADT옥타넷’ 서비스를 출시했다. 언제든 융합보안관제 시장 진입이 가능한 상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달로 각 분야의 기기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 개인정보유출 위험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아무리 값비싼 정보보안장비를 도입해도 그것을 조작하는 사람을 관리하지 못하면 얼마든 개인정보유출이 가능하기에 기업을 중심으로 융합보안관제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정보보안산업의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에 이른다. 연평균 6.3%의 성장을 거듭해 2017년 2조1000억원대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