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스트레스와 생활소음으로 혹사당하고 있는 현대인의 귀. 이로 인해 나이 구분 없이 최근 이명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인에게 이미 만성적으로 찾아오는 이명증상은 그 횟수와 정도가 심해질수록 생활에 큰 불편을 줄 뿐 아니라 다른 심각한 증상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오대경희한의원 원장 문성훈 박사의 지침을 통해 이러한 이명증상과 그 원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외부에서 소리자극이 없음에도 갑자기 귀에서 “삐~” “윙~”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 이명이다. 외부에서 전달되는 소리가 아닌 스스로의 자각을 통해 느끼는 현상이다.
이명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이명과 함께 동반되는 각종 증상으로 인해 생활속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문 원장은 “이명으로 인해 신경이 예민해지면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학업이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상대방의 말이 불분명하게 들려 되묻게 되는 일, 즉 난청을 동반할 수 있고 두통과 어지럼증도 함께 올수 있기에 이명이 당장 생명에 지장이 없더라도 방치하면 곤란하다”
이명 현상은 기계소리가 나는 공장이나 지하철 버스 등의 생활 소음에 노출된 적이 많은 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어 주로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그런 시끄러운 공간에서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크게 듣는 20~30대 젊은 층에게도 최근 쉽게 이명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도시의 생활소음과 스트레스가 이명 발병에 영향을 줄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정확한 발병 이유라고 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문 원장은 “스트레스와 긴장, 생활소음, 과중한 업무, 잘못된 운동습관과 자세 등이 이명증상에 영향을 주는걸로 보고된다”며 “한방에서는 신장(腎)이 손상되어 정기가 허약해지면 뇌수가 부족하게 되어 머리가 어지럽게 되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잘 듣지 못한다”며 한의학적 원인을 언급했다.
즉, 신장과 오장육부가 건강하면 스트레스와 소음에 노출되더라도 쉽게 이명이 찾아오지 않는 셈.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이명이나 난청은 신(腎)의 이상이 원인이라고 여겨 약한 장기를 치료하고 귀 자체의 기혈 순환을 좋게 하여 그 증상을 없애는데 치료의 주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문 원장은 “일반 병원 검진 후에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어 답답함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상당수다”라며 “환자에 따라 치료 기간은 다르지만 이명 현상이 나타났다면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명은 그 증상 자체도 문제지만 난청까지 동반한다면 타인과의 의사소통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명 예방을 위해 평상시 규칙적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등도 중요하지만 증상을 자각했을 때는 바로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