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민주당이 주 지지층을 ‘장년층’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 50대 이상 장년층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반성과, 전반적인 사회 고령화 경향도 배경으로 분석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효도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설 연휴는 폐지를 주워 모아 생계를 유지하던 어느 90대 노인의 쓸쓸한 사망 소식으로 시작됐다”며 “이제는 홀로 사는 노인이 숨진 지 며칠, 몇 달 만에 발견되는 일도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됐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어르신들은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데에 가장 공이 크신 분들이다”며 “우리 어르신들은 편안한 노후를 누릴 자격이 충분한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모 모시는 책임을 자식들에게만 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말을 인용하며 “노인들에게 이제는 국가가 효도를 해야 한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노인의 건강과 일자리, 복지 등 모든 노인정책을 전문적으로 입안하고 집행하기 위한 ‘노인복지처’신설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조만간 민주정책연구원에서 관련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들어 민주당의 ‘장년층’ 공략이 노골화 되고 있다. 최근 당직자 개편에서도 김 대표는 정균환 전 의원(71세)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고, 설 연휴 민생 투어에서도 호남지역 노인정을 찾아 “어르신들 덕분에 초고속 성장이 가능했다”며 구애전을 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또 새해들어 대림동 경로당을 방문했고, 이날 대표 연설에서도 그는 65세 이상 국민에게 ‘20만원 일괄 지급’을 약속한 공약을 지키라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구 분포의 고령화 경향이 분명해지고 있다. 민주당의 주 지지층인 젊은 세대만으로는 향후 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된다”며 “장년층 공략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