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기초의회 공천 폐지 방침을 철회키로한 새누리당의 움직임과 관련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과의 회동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했다.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기초선거 공천 폐지 공약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작년 9월 기초노령연금 공약 파기 때는 돈 없어서 못하게 돼 조싱하다고 했다. 그러나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는 돈 드는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돈 선거와 돈 공천을 없앨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 국민 대다수가 요구했던 것만이다. 국민과의 약속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켜야 한다는 대통령의 신념이 지금도 변함 없다면, 후보시절 TV에 나와 ‘최악의 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라는 말이 진심이었다면 왜 공약을 파기하려는지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정오께로 예정돼 있는 안 의원과의 원만한 회동 준비를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최근 1주일 사이 ‘정당공천 폐지’ 공약 폐기와 관련, 당내 모든 스피커를 동원해 새누리당을 맹비난해왔다. 지난 23일에는 국회 본청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여당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붓는 형국이다.
이같은 민주당의 최근 행보와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느슨한 형태의 ‘연대’ 또는 ‘후보단일화’의 상대인 안 의원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낮 안 의원과의 회동 공식 의제는 ‘기초의회 정당공천 폐지’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등 두가지다. 안 의원과 민주당과의 공통 주장이 이 두가지로 압축돼 있는만큼, 정책 연대를 확장시켜 선거연대로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 민주당의 바람이다.
일각에선 김 대표와 안 의원의 오늘 만남 자리에서 양측 모두 후보를 낼 지역, 한 측만 후보를 낼 지역 등을 정하는 테이블 밑 ‘거래’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안 의원측 관계자는 “선거 연대는 생각도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