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올해 증시 폐장일(12월 30일)이 거래일수로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시 마지막날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2000년 이후 코스피는 총 13번 가운데 2002년과 2007년 두 해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2002년에는 폐장일 하루에만 코스피가 무려 4.47% 급락한 바 있다. 당시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위기가 고조된데다 북한 관련 핵 문제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매도세로 국내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았다. 당일 사이드카(증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2007년 증시 마지막날에는 전반적으로 거래가 감소한 가운데 개인이 매도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올해 폐장일 증시는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결정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고 연말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 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 드레싱은 운용사와 자문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결산을 앞두고 투자 성과(수익률)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거나 파는 현상을 말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10년 중 8개 연도에서 연기금이 12월 한달 동안 순매수를 기록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 폐장을 앞두고 기관의 연말 윈도 드레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경제회복, 한국이 신흥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 등이 윈도 드레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폐장 다음날인 31일은 연말 휴장일로 주식 결제일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2014년 새해 개장일은 1월 2일로 이날은 증권시장 개장식 행사로 인해 매매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종료시각은 오후 3시로 같다. 또한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일은 27일이며 12월 결산 배당을 받고자 하는 투자자는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