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내년에는 주택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겠지만, 주택시장은 수도권 약세, 비수도권 강세 현상이 계속되고 중소형 아파트 인기도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국내 주요 경제ㆍ금융관련 연구소들이 내놓은 2014년도 국내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른 예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4년 주택시장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주택시장은 비수도권과 중소형 평형대 위주의 주택시장이 강세를 띌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1~2012년의 경우 주택이 초과 공급돼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졌지만, 올해 이후부터는 수년간 초과 수요가 점차 늘어나 주택시장의 상승 반전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택시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등 지역별 편차가 심화되고, 중소형과 대형간의 규모별 편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초과 공급 현상이 상대적으로 뚜렷한 수도권 주택시장보다는 비수도권 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상대적으로 앞섰다. 또 중소형 주택시장은 신규 수요가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초과 수요 현상이 여전한 반면 중대형 시장은 공급 초과가 지속되거나 심화되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2014년 부동산시장 변수 점검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주택시장은 가격 상승과 하락요인이 상존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승 요인은 실물경기의 소폭 회복과 지방선거에 따른 개발공약, 전세난에 따른 주택매매 수요의 전환 등이 꼽힌다.

하락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 완화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과 아파트,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입주 물량의 확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젊은층 주택 구매력 감소 등이 지목됐다.

우선 내년 실물경기가 바닥권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전망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조치는 부동산 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이나 하우스푸어 등의 부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시중 금리가 단기간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을 걸로 보여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한 수준이 아닐 것으로 관측이 우세하다.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국적으로 2013년(20만9000가구)보다 36.5% 증가한 28만5000가구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상승은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경기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 가을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잠시 상승세를 보이다가 다시 하락세로 반전된 반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연말께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8월(3만6903호) 수준에 다시 근접했으나, 지방 미분양 물량(2만7891호)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3만호 이하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가 최근 수도권 거주 20대 이상 성인남녀 6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3%가 전셋값이 상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45.3%는 집값 상승을 예상했고, 31.4%는 부동산 경기 개선을 기대했다.

올 초(59.7%)보다 3.2%포인트 상승한 62.9%가 “주택을 구입하겠다”고 대답했고, 역시 올 초(24.7%)보다 6.5%포인트 많은 31.3%가 자산 증식을 위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부동산 재테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