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섭정왕’ 장성택이 경제는 물론 권력을 쥐락펴락하다 최후를 맞았다. 이권은 물론 권력과 정책 갈등 등 삼중고의 중첩으로 실각됨에 따라 향후 김정은식 유일영도체계의 확립을 위한 피의 숙청이 전방위과 노선 전환이 일어날 전망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와관련 “개인적 비판은 논외로 하고 3가지 죄목에 주목해야 한다"며 ”우선 세력확대 도모했다는 식의 표현 있는데 전형적 권력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당 조직 문제 언급한 것은 조직지도부와의 갈등이라 할 수 있는데 세력갈등이고, 또 노선갈등 시사한 대목도 있다. 내각하고는 진행중인 정책 이견 있을 수 있고, 또 이권사업 갈등도 엿보인다. 당 행정부가 간섭하려 했다면 그에 대한 불만 있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특히 장성택의 숙청 사유와 관련해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를 들었다는 점이다.

결정서는 장성택의 ‘정치적 야심’을 거론하면서 자기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고 ‘신념이 떨떨한 자들’과 ‘아첨분자들’을 모아 당에서 분파를 형성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반당, 반혁명, 종파행위란 결국 역적이란 얘기”라며 “유일영도체계에 도전했다는 것으로 장성택은 결국 재기불가능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외부에서 어린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비교해 장성택이 모든 권력을 쥐락펴락한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자 김정은이 자신의 유일 영도체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를 뒤집어씌워 거세시켰다는 얘기다.

문제는 북한에서 주요 정책 전반에 관여해 온 장성택이 숙청됨으로써 아직 2년이 채 안된 김정은 체제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고 유동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남광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이 결국 군부 강경파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핵 중심노선이 강화되면서 남북관계나 대외관계에 있어서도 군부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장성택이 10여년간 당·정·군 곳곳에 심어놓은 사람들에 대한 솎아내기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세력교체가 광범위하게 이뤄질 텐데 남북관계나 대외협력에 있어서 새로운 라인이 구축되는 시간이나 상대와 신뢰를 구축하는 시간이 걸리 수밖에 그만큼 유동성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