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지난 10월 광공업생산이 한 달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뛰었으며, 소비도 늘었다.

생산ㆍ투자ㆍ소비지표가 모두 좋게 나왔지만 하반기 들어 내내 방향성 없이 움직인만큼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확신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달 대비 1.8% 증가했다. 일부 자동차 업체의 파업이 종료되면서 증가폭이 1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4월부터는 오락가락하는 ‘갈지(之)’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8월에 1.5% 증가해 경기 회복 기대감을 불러왔으나 9월에 자동차 파업 여파로 2.3% 감소한 바 있다.

공공행정이 6.9%, 건설업이 2.8% 증가하면서 전체 산업생산도 1.4% 늘었다. 서비스업은 0.4% 증가에 그쳤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달 대비 19.3% 늘어 지난 1996년 7월 21.0%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의 항공기 구입과 자동차 업체의 파업 종료로 투자가 증가했으며, 공공부문에서도 발전소 수주가 크게 늘었다.

소매판매는 통신기기와 음식료품 등이 늘어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자동차 파업 종료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도 낮은 성장 기조이긴 하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경기 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종합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보다 0.1%포인트, 향후 경기국면은 알려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각각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산업활동은 10월 반등효과가 부정적인 기저로 작용하고 수출 개선세 둔화 등으로 어느 정도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