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충북 영동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은 전체 직원 274명 중 67명이 산업재해를 당했다. 재해율 기준으로 24.45%로, 국내 최고다.

그동안 노사 마찰이 심각했던 유성기업이 국내 최고 재해율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고용노동부는 29일 산업재해율이 높거나 사망사고가 다발한 사업장 등 243곳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표했다.

유성기업의 뒤를 이어 삼성물산 삼성전자차세대연구소건립현장(재해율 7.19%), 기아자동차 광주 소재공장(재해율 6.86%)과 신라에스지부산공장(5.92%), 영등포구청(4.79%) 등이 산재가 많은 사업장으로 꼽혔다.

사망사고 다발사업장은 지난 2012년 폭발사고로 8명 사망했던 LG화학 청주공장과 불산누출로 5명이 사망했던 휴브글로벌 구미공장, 바지선 전복으로 12명이 사망했던 석정건설 등이었다.

산업재해가 발생했음에도 보고를 숨긴 ‘산재은폐’ 사업장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성기업 영동공장이 38건으로 2위였다.

고용노동부는 이번에 명단이 공표된 사업장 중 사망재해 발생 사업장을 감독 대상으로 선정, 수시 또는 특별감독을 실시한 바 있다. 또 향후 2년간 기업은 물론 임원들까지 정부 포상이 제한되는 추가 제재조치를 시행한다.

박종길 고용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대규모 기업에서도 산업재해가 다발하는 만큼 안전관리가 불량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는 물론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면밀히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