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현대자동차의 야심작인 대형 세단 ‘제네시스’의 2세대 모델이 26일 오후 남산 하얏트호텔서 신차발표회를 통해 출시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 정홍원 국무총리와 이병석 국회부의장,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 강길부 기획재정위원장,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성김 주한 미국대사 등 주한 외국대사, 자동차 및 산업계 관계자 등 각계 주요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기술력을 총 집약하고 혹독한 성능 평가와 최고의 품질 관리를 거쳐 새롭게 탄생한 차”라며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을비롯한 해외 시장에 진출해 세계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함으로써 현대차 브랜드 가치는 물론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2세대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 첨단 기술력을 모두 집약해 만든 프리미엄 대형 세단이다. 현대차는 1세대 제네시스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고 2세대로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다고 설명했다. 경쟁 상대로는 BMW의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를 지목한다.

특히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의 주행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강성이 높은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51.5%까지 끌어올려 5시리즈나 E-클래스의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20∼30%대 초반)을 뛰어넘었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보다 단단하면서도 무게는 10%가량 가벼운 소재다. 급한 코너를 달릴 때 차의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고 연비도 개선시키는 장점이 있다.

신형 제네시스는 디자인에서는 현대차 고유의 디자인 콘셉트가 된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계승·발전시킨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됐다. 난(蘭)의 선형(線形)을 모티브로 해 물결 같은 선들이 차체를 감싸는 가운데 강인함이 느껴지는 외모다.

차체 길이는 1세대보다 5㎜ 길어져 4990㎜인데 실내공간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무려 75㎜나 늘어나 3010㎜가 됐다.

엔진은 종전의 람다 엔진을 개선해 저중속에서도 경쾌한 가속이 이뤄지도록 했다. 람다 3.3 GDI 엔진은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5.4㎏·m, 연비 9.4㎞/ℓ의성능을, 람다 3.8 GDI 엔진은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m, 연비 9.0㎞/ℓ의 퍼포먼스를 낸다.

현대차의 승용차로는 처음 4륜구동(AWD) 시스템이 적용됐다. 각 바퀴에 구동력을 자동 배분하는 이 시스템에 현대차는 아우디의 ‘콰트로’, BMW의 ‘X드라이브’처럼‘H트랙’(TRAC)이란 이름을 붙였다.

1세대 제네시스가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 세단이었는데 2세대는 현대차 최초의4륜구동 세단으로 기록되게 됐다.

내부 인테리어와 각종 계기는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조작할 수 있는 ‘휴먼-머신 인터페이스’(Human-Machine Interface·HMI) 방식으로 설계됐다.

현대차는 국내에 이어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유럽 시장에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4년 국내 3만2000대, 해외 3만대 등 모두 6만2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가격은 1세대 모델보다 230만∼340만원 올라 예상보다는 인상폭을 줄였다는 평가다. 이에 3.3 모던은 4660만원, 3.3 프리미엄은 5260만원, 3.8 익스클루시브는 5510만원, 3.8 프레스티지는 6130만원, 3.8 파이니스트 에디션은 69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