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올해 쌀 자급률이 4년만에 90%를 회복할 전망이다. 양호한 기후여건 덕에 풍년이 들었다.
26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4 양곡연도(2013년 11월∼2014년 10월) 쌀 자급률은 92%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반면, 내년 1인당 쌀 소비량은 올해 68.5㎏에서 67.3㎏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2014년 쌀 자급률은 9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4년 쌀 자급률은 2013년 쌀 생산량을 2013년 11월 1일부터 2014년 10월 31일까지 소비한 쌀의 양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한다.
올해 쌀 생산량은 423만11톤으로 최종 집계됐으며, 2014 양곡연도의 예상 쌀 소비량은 약 458만톤으로 추산된다.
다만, 2014 양곡연도의 쌀 소비량은 2015년 3월께 집계되기 때문에 2014년 쌀 자급률은 2015년 4월께 확정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 소비량에는 햅쌀과 묵은 쌀 소비량이 모두 포함되지만, 생산량에는 햅쌀 수확량만 포함된다”며 “묵은 쌀 재고량을 고려하면 쌀 자급률이 90% 초반 정도일 때 수급균형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도 “쌀 자급률이 100%를 넘어서면 공급과잉으로 쌀값이 폭락하게 된다”며 “식량안보도 중요하지만, 수급균형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쌀 자급률은 1996년부터 2010년까지 90% 이상을 유지했으나 2010년 쌀 생산량이2009년보다 13%가량 줄어든 429만톤에 그치면서 2011년 자급률이 1981년 이후 가장 낮은 83.1%로 급락했다.
지난해 쌀 자급률 역시 2011년 쌀 생산량이 422만4000톤에 그친 탓에 86.1%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