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생수병이 더 가벼워진다.

정부는 생수병을 경량화해 폐기물도 줄이고, 제조원가도 절감키로 했다.

환경부는 제주개발공사, 풀무원 등 국내 주요 생수 제조사와 ‘생수병 경량화 실천협약’을 체결한다고 7일 밝혔다.

협약에 참여하는 먹는 샘물 제조사는 제주개발공사(삼다수), 풀무원(풀무원 샘물), 롯데칠성(아이시스), 하이트진로(퓨리스석수), 동원 F&B(미네마인), 해태음료(평창수) 등 6개사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90% 안팎이다.

협약에 따르면 6개 제조사는 3년 이내에 최적기준 혹은 권고기준까지 생수병의 경량화를 추진한다. 500㎖ 생수병은 14.42g~16.2g으로, 2ℓ병은 32.67g~36.75g으로 줄어 현재 무게에 비해 최대 30%까지 가벼워진다.

6개사가 모두 최대치로 최적기준까지 생수병 무게를 줄일 경우 연간 페트(PET)병 폐기량 7030톤, 제조원가와 폐기물 처리비용을 더한 사회적 비용 145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생수병 무게를 권고기준 최소치인 500㎖병 16.2g, 2ℓ병 36.75g까지만 줄여도 연간 페트병 폐기량 5027톤, 비용은 104억원이 절감된다.

생수병 적정 무게기준은 환경부의 연구 개발(R&D) 결과 마련됐다. R&D 연구팀은 국내외 페트병의 무게와 강도를 조사했고, 이를 토대로 기술적으로 감량할 수 있는 최적기준과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실현할 수 있는 권고기준을 마련했다.

현재 500㎖ 기준 국산 생수 28개의 평균 병 중량은 19.4g, 수입 생수 8개의 평균 병 중량은 16g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본은 기업이 자주행동계획을 수립해 생수를 비롯한 탄산음료, 간장 병 등 다양한 페트병을 경량화하고 있고, 2011년에 2004년 대비 페트병 17종의 평균중량 13.3%를 줄여 연간 폐기물 6만 8,000톤을 감축했다”며 “생수병 경량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다른 페트병 경량화 촉진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협약에는 (사)소비자시민모임도 참여해 경량병의 환경적인 의의를 알리고, 병 경량화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악력에 의한 찌그러짐, 물 넘침 등 사용상 주의사항에 대한 소비자 홍보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