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주한미군 등 외국인만을 상대로 가짜 루이비통 가방 등 명품을 팔아오던 일당이 세무당국에 적발됐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20일 속칭 ‘비밀 쇼룸’을 차려놓고 외국인들만을 상대로 12억 원 상당 1000여 점의 가짜 명품을 판매한 A씨(남, 45세) 등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무당국이 적발하기 쉽지 않게 1층 매장에는 유명 상표를 부착하지 않은 가방을 진열해 일반 판매점처럼 위장한 후 지하에 일명 ‘비밀 쇼륨’을 설치해 대량의 가짜 명품을 진열해 놓고 팔아왔다.
특히 세무당국의 단속에 대비해 일시적으로 국내에 체류하는 주한 미군과 외국인 여행자들만을 골라 가짜 명품을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세관은 미국 부대 주변에 ‘비밀 쇼륨’을 만들어 외국인들만 상대로 가짜 명품을 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 미국 국토안보부에 협조를 요청한 후 외국인 구매자로 가장해 ‘비밀 쇼륨’에 대한 연결통로를 파악한 후 단속에 성공했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외국인 밀집 지역에 ‘비밀 쇼륨’ 더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활발한 정보교환 등 국제공조를 강화해 위조 상품의 국제적인 유통을 근절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