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도까지 헐어 물도 못 삼켰다”…명의도 겪은 ‘암’[우리사회 레버넌트]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한국인이 사망하는 원인 1위 ‘암(癌)’.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암 환자수는 총 27만7523명에 달한다. 기대수명(83.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8.1%이며, 남자(80.6세)는 5명 중 2명(39.1%), 여자(86.6세)는 3명 중 1명(36.0%) 꼴로 암을 경험한다. 특히, 위암의 경우 국내 발병률은 세계 3위다.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30대에서 암 사망 원인 1위로 위암이 꼽히기도 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12일 올해로 38년째 위암 환자들의 수술을 책임지고 있는 노성훈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특임교수를 만났다. 노 교수는 세계 최초로 위 절제술만 1만1000여건 이상 집도해 국내 위암 수술 최고 권위자로 거론된다. 과학인용색인(SCI·Science Citation Index)급 논문도 300여편이나 게재, 진료뿐 아니라 연구에서도 발군의 실
2024.09.19 18:36
가출 엄마 찾던 7살, 美서 가족전문상담사로…“30년 걸린 용서” [우리사회 레버넌트]
[우리사회 레버넌트] ‘바닥’에서 ‘반전’은 시작됩니다. 고비에서 발견한 깨달음, 끝이라 생각했을 때 찾아온 기회. 삶의 바닥을 전환점 삼아 멋진 반전을 이뤄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위기를 겪고 있다면, 레버넌트(revenant·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반전의 실마리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여기 엄마 없는데.” 1984년 어느 날, 일찍이 해가 지고 어두워진 저녁. 7세 원정미 양이 부산 금정구의 한 골목을 뛰어다니며 가정집 문을 마구잡이로 두드린다.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똑같다. 주택가 골목 밑 재래식 시장 상인들은 모두 문을 닫고 없다. 시장통을 가로지르며 미장원, 구멍가게, 옷가게들을 지나치지만 하나같이 인적은 없다. 원양은 엄마를 찾고 있다. 원양이 기억하기로 엄마는 10살 무렵까지 항상 가출을 시도했다. 휴대전화도 없던 때라 직접 뛰어다니며
2024.09.12 15:00
‘소리가 뭐길래’…진짜 인생은 연극이 끝난 후 시작됐다 [우리사회 레버넌트]
[우리사회 레버넌트] ‘바닥’에서 ‘반전’은 시작됩니다. 고비에서 발견한 깨달음, 끝이라 생각했을 때 찾아온 기회. 삶의 바닥을 전환점 삼아 멋진 반전을 이뤄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위기를 겪고 있다면, 레버넌트(revenant·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반전의 실마리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소리, 소리가 뭐길래 여기까지 걸어왔나...”(뮤지컬 서편제 ‘한이 쌓일 시간’ 中) 지난 2012년 한 케이블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에서 이승철의 ‘말리꽃’을 부른 연규성 씨의 말이다. 연씨는 오디션 프로그램 당시 수많은 고비를 넘어 8위에 올랐다. 사람들의 관심과 집중이 쏟아졌다. ‘슈퍼스타’였던 연씨의 진짜 삶은 그러나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부터였다. 그간 연씨는 희귀질환을 앓게 되며 목숨을 끊을까도 고민했었다. 빚은 억 단
2024.09.05 15:51
“너 반응이 재밌잖아” 던진 가위 피하던 왕따…이젠 ‘4만 학생’ 품었다[우리사회 레버넌트]
[우리사회 레버넌트] ‘바닥’에서 ‘반전’은 시작됩니다. 고비에서 발견한 깨달음, 끝이라 생각했을 때 찾아온 기회. 삶의 바닥을 전환점 삼아 멋진 반전을 이뤄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위기를 겪고 있다면, 레버넌트(revenant·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반전의 실마리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학교폭력, 진로, 이성, 부모님과의 갈등, 교우관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10대들이 모인 공간이 있다. ‘홀딩파이브(holding 5)’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곳에선 누구나 자유롭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속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다. 오가는 고민 상담에 공감과 위로, 응원의 말도 실린다. 홀딩파이브 덕분에 오늘을 버텼다는 회원들만 이젠 4만명이 넘는다. 4만명의 아픔을 아우르는 이 공간을 만든 사람은 20대 여성 CEO 김성빈 씨다. 29살의 젊은 나이지만
2024.08.01 10:01
“가해자 반성시키는 것도 내 역할”…성범죄 피해 변호사가 ‘가해자’ 변론하는 이유[우리사회 레버넌트]
[우리사회 레버넌트] ‘바닥’에서 ‘반전’은 시작됩니다. 고비에서 발견한 깨달음, 끝이라 생각했을 때 찾아온 기회. 삶의 바닥을 전환점 삼아 멋진 반전을 이뤄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위기를 겪고 있다면, 레버넌트(revenant·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반전의 실마리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가해자의 사죄와 반성을 이끌어내는 것도 변호사의 일입니다.” 올해로 9년차인 채다은 변호사(법무법인 한중)는 형사 전문이다. 특히 성범죄 가해자 측 변호를 주로 맡는다. 동시에 채 변호사는 10년 전 자신이 직접 성범죄 피해를 겪은 당사자이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보이는 이력이지만, 그는 피해자 변호만이 성범죄 해결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사회 나오니 현실 된 ‘성범죄’…“내 탓만 하게 돼” 성범죄라
2024.07.25 20:31
이빨 아프면 ‘폭망’…‘텅장’이 걱정일 때 나는 양치질을 했다[우리사회 레버넌트]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소설가이지만 소설만 쓰는 소설가가 되기까지 14년이 걸렸다. 33살이었던 2007년, 앞으로의 5년과 10년 뒤의 모습도 어느 정도 구체화할 수 있을 정도로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던 때였다. 출판사에서 나왔다. 다른 사람의 글을 만지고 있기보다 오래도록 벼려왔던 꿈인 소설가가 스스로 되기로 했다. 그 선택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고달플지는 차마 알지 못했다. 김호연 작가는 1974년생이다. 올해 50살인 그가 ‘방구석에서 소설만 써도 된다’는 보증수표를 받은 것은 100만부 넘게 팔린 ‘불편한 편의점’을 펴낸 2021년으로, 불과 4년 전이다. 30대 초반에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 시나리오와 소설을 쓰던 6년의 무명시절을 견디고,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도 받았지만 그 이후로도 부업을 해야만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 우쭐해지지도, 쉽게 부화뇌동하지도 않을 나이인 4
2024.07.18 10:01
“게임중독, 학폭당한 약골…지금은 체육관장” 주지떼로 안태영[우리사회 레버넌트]
[우리사회 레버넌트] ‘바닥’에서 ‘반전’은 시작됩니다. 고비에서 발견한 깨달음, 끝이라 생각했을 때 찾아온 기회. 삶의 바닥을 전환점 삼아 멋진 반전을 이뤄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위기를 겪고 있다면, 레버넌트(revenant·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반전의 실마리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 20년도 더 넘은 겨울, 중학교 졸업식을 치른 안태영 소년. 부모님 몰래 방바닥에서 팔굽혀펴기 연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한 번도 채 성공하기 어렵다. ‘약골’이었던 안씨 인생의 첫 운동이었다. 그때 안씨에겐 점심시간에 축구라도 함께 할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친구는커녕, 쉬는 시간이면 안씨를 학교 뒤편으로 불러 얼굴에 멍이 들 정도로 때리고 발로 차는 이들뿐이었다. #. 격투기 선수가 되기 위해 아마추어 경기에 처음 출전한 고등학생 안군
2024.07.11 10:01
“우리 교실엔 ‘왕따’ 없다”… ADHD 교사 이신애의 ‘원칙’[우리사회 레버넌트]
[우리사회 레버넌트] ‘바닥’에서 ‘반전’은 시작됩니다. 고비에서 발견한 깨달음, 끝이라 생각했을 때 찾아온 기회. 삶의 바닥을 전환점 삼아 멋진 반전을 이뤄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위기를 겪고 있다면, 레버넌트(revenant·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반전의 실마리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나도 이제 이름표가 있다.” 인천 연학초등학교 교사 이신애(33)씨는 3년 전,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가 당시 느낀 감정은 ‘해방감’. 그간 이씨를 괴롭혔던 가장 큰 짐은 ‘문제의 원인’ 조차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랬던 이씨에게 ‘ADHD 진단’이 내려진 것은 ‘이제는 이것만 해결하면 된다’는 역설적 안도감이었다. 이씨는
2024.07.04 10:01
“그날 우리는 서로가 무척 닮았다는 사실을 알았다”…36년 기다린 만남[우리사회 레버넌트]
[우리사회 레버넌트] ‘바닥’에서 ‘반전’은 시작됩니다. 고비에서 발견한 깨달음, 끝이라 생각했을 때 찾아온 기회. 삶의 바닥을 전환점 삼아 멋진 반전을 이뤄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위기를 겪고 있다면, 레버넌트(revenant·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반전의 실마리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네덜란드 입양인 수잔(Suzanne Van Kooij·수잔너 판 꼬이)은 생일을 하루 앞둔 지난 5월 20일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수잔, 어머니를 찾았어요.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수잔은 믿기지 않았다. 그토록 보고 싶고, 만나고 싶던 엄마를 찾았다니. 별안간 극도의 긴장감이 들었다. 경찰이 찾았다는 친엄마와의 만남 일정은 6일 뒤로 잡혔다. 수잔은 전화를 받은 그 순간부터 재회 직전까지 혹여 ‘엄마가 마음을 돌려 안 나오는 게 아닐까’ 걱정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2024.06.28 14:33
“폭행 교사 눈앞에서 투신, 자퇴…10년 만에 학교로” 이 교사가 돌아온 이유[우리사회 레버넌트]
[우리사회 레버넌트] ‘바닥’에서 ‘반전’은 시작됩니다. 고비에서 발견한 깨달음, 끝이라 생각했을 때 찾아온 기회. 삶의 바닥을 전환점 삼아 멋진 반전을 이뤄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위기를 겪고 있다면, 레버넌트(revenant·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반전의 실마리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함부로 남을 비웃지 않았으면 좋겠다.’ 1996년 서울의 한 고등학교, 1학년이던 이윤승(44)씨는 5층 교실 창틀에 서서 이렇게 생각했다. 수업이 한창이던 오후였다. 이씨는 곧장 뛰어내렸다. 이씨 뒤엔 교사가 서 있었다. 그의 손엔 이씨가 공책에 끄적인 습작 글이 들려 있었다. “수업도 안 듣고 니까짓 게 무슨 글을 쓰느냐”며 교사는 학생들 앞에서 앞에서 이씨의 글을 읽어내렸다. “엎드려 뻗쳐!”라는 고함과 폭행이 이어졌
2024.06.25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