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으로부터 핵 포기 결단 얻지 못해”

리비아 모델 北 ‘행동 대 행동’과 배치

볼턴 “北 리비아 모델 적용 옳아…트럼프 역사 더 배워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 ‘리비아 모델’이라는 자신의 주장이 여전히 옳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재임시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이 옳다는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나는 내 언급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비아 모델에 대해 재앙이었다고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선 “언젠가 대통령은 역사를 좀 배울 것”이라면서 “그는 그것에 대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와 멀어진 이유로 리비아 모델 발언을 꼽은데 대해 “2003~2004년 리비아 모델에 관해 더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리비아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명확한 전략적 결단을 받았다”며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그것을 결코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다피 정권이 핵포기 7~8년 뒤 아랍의 봄 사태로 전복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018년 4월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고 이는 북한의 반발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논란이 불거진 뒤 그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폭격뿐이었다면서 리비아 모델을 얘기한 것은 실수라고 비판한 바 있다.

리비아 모델은 ‘선 비핵화, 후 보상’을 골자로 한 비핵화 방식으로, 단계적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를 주고받는 ‘행동 대 행동’을 내세운 북한의 입장과는 크게 배치된다. 북한은 리비아 모델에 대해 사실상 체제 붕괴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