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깜짝등장 이후 美ABC방송과 인터뷰
“비핵화 변함없다” 金 건강이상설 대응 자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0여 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북한의 핵무기 포기라는 우리의 임무는 똑같은 상태”라며 대북 정책 기조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그간의 행적을 묻는 질문에 “그에 관해 어떤 것도 말할 수 없다”면서도 김 위원장은 살아 있고 잘 지내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우리가 아는 내용 중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전에도 장시간 공개 활동을 자제했던 기간이 있었고, 이번 역시 전례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 내 최대 행사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 대해 그는 “그 어떤 것에도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설득하고 검증하는 것과 북한의 주민에게 밝은 미래를 가져다주기 위한 우리의 임무는 여전히 똑같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북핵 문제에 집중했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날 오전 비무장지대 감시초소에서 남북 간 총격이 발생한 데 대해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우발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대응 수위를 낮췄다. 그는 “우리 내부 정보를 봤다”고 언급하며 “한국이 대응 사격을 가했고,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양측 모두 인명 손실은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중단하며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상황에서도 “북한의 핵 포기라는 임무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건강이 위독하다는 일각의 분석에도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비무장지대 총격 사건에 대해서도 일부에서 “김 위원장의 복귀 이후 이뤄진 의도적 도발”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해서도 ‘우발적 사건’임을 강조하며 대응 수위를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