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2·F-35 한미연합 공군훈련 北도발 가능성에 억제력 과시

다음달 초 미국의 전략 전투기 F-22와 F-35가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펼친다. 현존하는 공중전 최강 전투기라 불리는 F-22 랩터 6대가 한반도에 출동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와 동시에 스텔스 전투기 F-35A 3~4대도 훈련에 합류한다. 북한이 연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대북 억제 차원으로 풀이된다.

23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미연합공군은 다음달 4∼8일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을 실시한다. 이 훈련에는 미군 첨단 전투기인 F-22와 F-35가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F-22는 훈련 기간 중에는 국내 공군기지를 이용한다. 이 훈련에 참가하는 F-22와 F-35A 전투기는 우리 공군 전투기와 함께 가상 표적지를 두고 정밀타격하는 훈련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스텔스 기능을 장착한 공대지 전투기인 F-35A가 폭격 훈련에 나서는 동안 F-22는 엄호 임무를 맡는 방식이다. F-22는 최고속력 마하 2.5로 적의 레이더를 뚫고 내륙 작전 수행이 가능해, 과거 F-22 편대가 한반도 상공에 출동했을 때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한 바 있다.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9월 6차 핵실험 이후 ICBM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ICBM 도발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기술적 문제만 해결되면 연내 쏠 가능성이 있다”며 “핵탄두와 ICBM을 결합한 실체를 보여줌으로써 핵무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입장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핵무기 완성 후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위해 핵무기를 완성했고, 평화를 위해 평창올림픽에도 참가하겠다고 언급하면서 협상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