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키언 전 美 참모차장 “中이 北 지도자 직접 바꾸려 할 수도” -“ICBM 선제타격, 끔찍한 옵션이어도 현실적” -“핵 확산 원치 않지만 韓에 핵 선택권 있다”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국방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던 4성 장군 출신 잭 키언 전 미군 육군 참모차장은 북한에 대한 해상봉쇄를 선제타격에 앞서 사용할 수 있는 군사옵션이라고 언급하며 “북한의 목을 졸라 김정은의 측근들이 지도자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키언 장군은 15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선제타격은 경제 제재가 북한 정권을 바꾸지 못한다는 가정 아래 이뤄질 마지막 옵션”이라면서 “선제타격에 앞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군사옵션이 있다. 해상봉쇄를 통해 경제 제재를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해상봉쇄’ 옵션에 대해 “경제 제재를 통해 북한의 경제를 무너뜨리게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김정은 측근들이 지도자를 국가의 생존을 위협하지 않는 사람으로 바꿀 수도 있다”면서도 “이건 미국이 직접 할 수 없고 그들(북한주민)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과 한반도의 불안정을 원치 않는 중국 역시 북한 지도자를 직접 바꾸려 할 수 있다”며 “다시 말해 김정은을 좀 더 책임감 있고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다른 공산당 지도자로 바꾸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미국 본토를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쏠 경우 선제타격하는 방안에 대해선 “실패하라 경우 미사일 발사 시설이나 핵무기, 로켓, 미사일, 평양 지도부를 향한 군사 작전이 진행될 것이고 물론 이런 군사작전은 전면전을 뜻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군사작전이 매우 끔찍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장착한 ICBM을 미국 국민을 향해 겨냥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키언 장군은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를 탑재한 북한의 ICBM이 미국인을 겨냥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혀왔기 때문에 (선제타격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이런 행위(ICBM 겨냥)를 전쟁 행위로 보고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김정은이 이런 상황을 만든다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옵션을 당연히 원치 않으며 한국전쟁 때보다 더 큰 재앙이 될 거지만, 끔찍한 옵션이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고 논의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선제타격 옵션이 실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키언 장군은 중국이 주장하는 쌍중단(북핵 동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주장한다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간 관계를 틀어지게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이런 제안을 용납하지 않고 이미 거절했다”라며 “미국은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에 있는 것이며, 군사훈련은 이런 지원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잘라 말했다.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한국의 자위적 핵무장론을 두고는 “미국은 핵 확산을 원치 않기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고 있지만 동시에 동맹국들이 옵션을 갖고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추구할 선택권이 있다. 이런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대북) 경제 제재와 외교적 수단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동안은 이를(핵무장) 말리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한국 정부는 미국에 전술핵 재배치 방안을 문의했는데 여기서 전술핵은 포병용이 아니라 전투기 등에 싣는 것”이라며 ”이 무기는 김정은의 로켓과 미사일, 핵 시설에 강력한 타격을 가해 한국인을 위협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주권국가이고 국가로서의 첫 번쨰 임무는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미국은 동맹국들이 핵무기 관련 어떤 결정을 할지 간섭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한미 동맹은 견고하고 이를 갈라지게 하는 건 없다. 한국전쟁부터 헌신을 약속했고 한 번도 이를 저버린 적이 없다”며 한국이 핵 무장을 결정해도 한미 동맹은 굳건할 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