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의원과 면담에서…“北 핵미사일 위치 아는 사람 없어” -“제재ㆍ압박만으로는 한계, 나사 더 조이면 상황 어려워져”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북핵 문제로 북한과 미국 간 갈등이 고조된 것을 두고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공격을 결정한다면 한국과 일본에 물어보지 않고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고 알려졌다.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을 위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 중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성에서 45분간 라브로프 장관을 면담했다며 15일 이렇게 전했다. 송 의원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도 맡고 있다.
송 의원은 라브로프 장관의 언급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동의 없이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하면서 미국의 독자적 군사행동 불가론을 강조했다.
라프로프 장관은 또 “제재와 압박만으로 한계가 있다. 더 이상 나사를 조이게 되면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 북미간 강 대 강 국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 등을 두번이나 러시아에 보내는 것을 보면 잔교(棧橋)를 불태우려는 것 같지는 않다”며 “미국이 잔교를 불태울까 걱정된다”고 우려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송 의원과 면담에서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사업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핵 위기가 진정되면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나진ㆍ하산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적극 협력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의 핵실험 중단과 한미 연합훈련 축소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 ▷다자협정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및 동북아 지역 안보 체제 등을 담은 기존 3단계 로드맵을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