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국과 미국이 7일 사상 최대 규모의 키리졸브(KR)ㆍ독수리(FE) 연습에 돌입하면서 이번 훈련의 규모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휘소 훈련(CPX)인 키리졸브 연습은 7일 시작해 이달 중순까지 2주간, 실기동 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은 4월 30일까지 8주간 계속된다. 지난해 3월 2일 시작해 4월 24일까지 이어진 것과 기간상으로는 거의 같다.

그러나 훈련 참가인원과 투입되는 장비 면에서 사상 최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미군이 1만7000여명, 우리 군이 30만여명 등 총 32만여명이 투입돼 역대 훈련 중 참가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전력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 훈련이라는 표현에 대해 미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하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 군 투입 인원이 역대 최대이기 때문에 표현을 가려들어야 한다.

올해 한미연합훈련, 왜 역대 최대 규모일까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이번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라는 표현은 미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는 말이 아니다”라며 “키리졸브ㆍ독수리 연습은 통상 1년전 계획된 대로 실시되기 때문에 현 상황과 무관하게 실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미연합사는 지난달 18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새누리당 긴급 안보상황 점검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미군 1만5000여명, 우리 군 29만여명이 참석한다고 밝힌 것보다 더 많은 인원이 이번에 참가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미군 설명처럼 현 상황과 무관하게 이번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된다면 이번 훈련에 병력이 왜 역대 최대 규모로 투입되는지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은 올해 초인 1월 6일 핵실험을 감행하고, 약 한 달여 뒤(2월 7일)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동북아 긴장 상황이 극도로 고조됐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훈련 인원은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어 최근 최종 결정이 됐다”며 현 안보 상황을 반영해 인원이 충원됐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키리졸브ㆍ독수리 연습과 별개의 훈련으로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한미 해병대 연합 상륙작전 훈련 때문에 미군의 참여 규모가 더 커 보이는 일종의 착시효과도 이번 훈련을 역대 최대 규모로 인식하게 만드는데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 해병대는 이달 중 미 해병대 9000여명, 미 해군 3000여명 등 총 1만2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상륙작전을 별도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 훈련은 단순 상륙작전에 그치지 않고 상륙 후 북한 핵심시설까지 고속으로 진격하는 내륙작전까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이달 키리졸브ㆍ독수리 연습과 쌍용훈련에 총 2만9000여명의 미군이 참가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