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비핵화는 더 이상 협상의 목적이 아니라며 비핵화를 전제로 한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일 익명을 요구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관리를 인용해 “북한이 먼저 핵무기를 내려놓는 일은 앞으로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북한 비핵화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된 뒤에나 고려해 볼 문제라는 주장”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관리는 “6자회담 재개 요청을 받아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담이 재개되면 어떤 조건을 주고받을 것인지조차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게 현재 평양 내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내 일각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북 관여와 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그런 환경이 조성된다해도 비핵화를 전제로 협상테이블에 앉지 않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6자회담에 더 이상 관심도 미련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미국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에 대한 아무 기대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 협상 결과나 향후 미국이 대북협상에 나설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 국무부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고 관련 활동 역시 즉시 중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