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5일 이병기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해 ‘극악한 반통일 대결광신자’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이 실장을 임명한 지 일주일만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남조선 집권자가 정보원 원장을 하던 이병기를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끌어들였다”면서 “이병기로 말하면 오래전부터 괴뢰정보원의 전신인 안전기획부 부장 특별보좌관, 2차장 등 요직에 들어박혀 수많은 모략사건들을 조작했으며 특히 배신자, 변절자들을 유인매수해 남조선으로 끌어가는 놀음을 막후에서 총지휘한 음모가로 악명을 떨친 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실장을 ‘놈’이라고 지칭하면서 “‘대화가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다’면서 북남공동선언을 전면부정하고 그에 서명한 남조선 집권자들을 ‘이적’으로 모독한 극악한 반통일 대결광신자”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이 실장 발탁은 유신독재와 ‘반공화국 모략책동’을 선포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게 암살된 것을 언급한 뒤, “남조선 집권자는 민심을 거역하고 대세에 역행해 정보원에 매달리다가는 비참한 운명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저주에 가까운 폭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조평통은 “이제 남조선이 파쇼와 폭압이 더욱 판을 치는 암흑천지로 전락되고 북남관계가 보다 엄중한 파국에 처하게 될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면서 “모략과 음모, 온갖 악의 소굴인 괴뢰정보원을 그대로 두고서는 남조선의 민주화도 북남관계개선도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