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푸틴에 굴복하고, 물러서고, 양보해야 한다는 이야기기 많다. 이는 유럽 전체에 자살행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토를 양보하는 휴전안에 강도 높게 비판하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AFP 통신이 입수한 연설문 사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푸틴에게 굴복하고, 물러서고, 양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유럽 전체에 자살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날 연설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조속한 우크라이나 종전을 공언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금 시급히 필요한 것은 '힘을 통한 평화'라며 유럽 정상들에게 러시아와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북한은 지금 사실상 유럽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북한 군인들이 유럽 땅에서 우리 국민을 죽이려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일 영상 연설에서 북한군 병력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였다고 확인하면서 "북한 병사들과 첫 전투는 세계 불안정성의 새 장을 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른바 '유럽연합(EU)+알파(α) 정상회의'로 불리는 EPC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인 2022년 10월 범유럽 차원의 소통·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에서 출범했다. 이번 회의에는 EU 27개 회원국을 포함해 47개국 정상이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