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 정부는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는 원칙적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외국산 수입품 전반에 10~20% 관세,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 고율 관세를 부과를 공언한 상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제품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 중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가정적 질문에 답변하지 않는다. 다만 원칙적으로 나는 무역 전쟁에 승자가 있을 수 없고 세계에 이롭지도 않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싶다"고 답했다.
마오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가 미쳤다(crazy)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만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중국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잠시 미소를 보인 뒤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며 역시 원칙적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중국은 어떤 형식의 미국-대만 공식 왕래에도 단호히 반대하고, 이 입장은 일관되며 명확하다"면서 "미국 정부는 응당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해치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자정께(현지시간)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서면 입장문에서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트럼프 선생(Mr. Trump)의 대통령 당선에 축하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 축하 전화를 했다. 시 주석은 "역사는 우리에게 중·미가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중·미 관계는 양국의 공동 이익과 국제 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대화·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통제하기를 희망한다"며 "호혜협력을 확장하고 신시기 중·미의 올바른 공존의 길을 걸어 양국과 세계에 이롭게 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