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금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로 잠적한 현직 광주시의원의 사무실을 경찰이 압수수색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9일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에 걸쳐 광주시의회 A의원 사무실에 수사관 5명을 보내 컴퓨터 2대의 하드 디스크와 서류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하고 A의원의 계좌를 추적해 추가로 연루된 사람이나 여죄가 있는지 집중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A의원이 지인 B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B씨의 금품 수수 혐의를 수사하던 도중 A의원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의원은 B씨가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다음 날인 지난 2일 필리핀으로 출국해 연락을 끊고 행방을 감췄다.
경찰은 지난해 광주시교육청이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에 따라 추진한 사립유치원 매입 국공립 전환 사업에 A의원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시교육청은 서구 S유치원을 매입형 유치원으로 선정하고 공립 단설 유치원으로 전환하려 했다.하지만 운영위원 회의록 위조 의혹 등으로 일부 학부모들이 고발하며 논란이 일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