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자율협약 단계를 넘어 결국 법정관리로 넘어가게 된 STX조선해양측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STX그룹 해체 등 이미 몇차례 격랑을 겪은 바 있고, 금융위원회 등 정부 당국의 구조조정 입장이 확정된 지난달 말께 이미 STX조선해양 측은 법정관리의 불가피성을 어느정도 예감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25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결국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미 4월 26일에 금융위원회가 발표를 했다. ‘신규 수주’ 상황을 지켜보면서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때 이미 결정이 난 것이나 다름 없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결국 올 것이… ” 법정관리 신청 뒤 공식 입장발표 예정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선 채권당 회의가 열렸다. 산업은행 측은 이달 말까지 채권단 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자율협약을 끝내고 법정관리 전환을 확정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재실사 결과 STX조선의 유동성 부족이 심화돼 이달 말에 도래하는 결제 자금을 정상적으로 낼 수 없어 부도 발생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5월이 불과 1주일도 남지않은 상황이라 당장 26일 법정관리 전환 신청을 요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정부의 구조조정 발표 이후에도 STX조선해양은 한건의 신규 수주도 받아내지 못했다”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채권단이고 STX조선 직원들 하청업체 등이 줄줄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부터 자율협약을 벌이며 채무 재조정 등 자구안을 펼쳐왔으나 결국 법정관리 망을 벗어나지는 못하게 됐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이 완료되면 그 이후에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담담한 분위기”라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