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6336억…3분기 연속 상승 국내·북미·유럽서 성장 이어가
기아자동차가 2016년 1분기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가까이 상승한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기아차는 작년 1분기 30% 이상 뚝 떨어진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또 작년 3분기부터 매 분기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상승세도 이어가게 됐다.
기아차는 27일 콘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0.7% 감소한 68만6000대를 판매(현지판매 기준)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소형 SUV인 KX3의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승용차급 수요 감소 등에 따른 경쟁 심화로 지난해보다 12.7%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서 카니발ㆍ쏘렌토ㆍ스포티지 등 RV 판매 호조에 최근 출시한 K7, 모하비의 신차효과가 더해지며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
미국 판매는 볼륨차종인 쏘울과 카니발ㆍ스포티지 등 RV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3.7% 증가했고 유럽 판매는 승용차급의 판매 회복과 신형 스포티지의 폭발적인 인기로 전년대비 15.1% 증가하며 중국 부진을 상쇄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아차는 올 1분기 매출액 12조 6494억원, 영업이익 6336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과 신차 출시 및 RV 차종 판매 호조, 원화 약세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3.2%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3.8% 증가하며 작년 1분기 부진에서 벗어났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4% 줄어든 5116억원이었지만 올해 이를 만회하며 다시 6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0.4%포인트 증가한 5.0%로 집계됐다.
1분기 반등에 성공한 기아차는 영업이익 부문에서 작년 3분기부터 전년대비 증가로 전환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매분기 전년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게 됐다.
이는 2014년 1분기 이후 아직까지 영업이익 순증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현대차와 대조되는 대목이다. 전날 실적발표 결과 현대차는 작년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5%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기아차는 물론 증권가에서도 2분기까지 기아차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 해외 시장에 투입된 신형 스포티지가 2분기 이후 세계 전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돼 실적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이 다음달부터 가동될 예정이어서 이를 통해 북미는 물론 중남미 시장까지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정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