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성장이 없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

방한중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자사의 과거 성장 사례를 상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5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험 관리’ 방향을 묻는 질문에 “GE도 과거에는 본사가 아닌 세일즈인력들에게 리스크를 전가했지만 지금은 바뀌었다”며 “시장 점유율을 놓지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다.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으면 저성장 시대에도 고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프리 이멜트 “저성장에 익숙해 지는 것이 가장 위험한 리스크”

한국은 올해 3%대 경제성장이 관건이다. 국가 경제가 수년째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들마저 저성장을 익숙한 것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조언으로 해석된다.

이멜트 회장은 또 “혁신이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리스크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업은 실패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리더십’에 대해서도 “리더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강한 외부적 통찰이 있어야 하고, 자신에 대해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며 “시장이 어느 쪽으로 가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진출한 시장에서 선두에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리더들은)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이멜트 “저성장에 익숙해 지는 것이 가장 위험한 리스크”

이멜트 회장은 “GE는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최고의 인재들은 승진을 할 수 있다. 성과가 안좋으면 해고 된다. GE의 성공을 위해선 그럴 수밖에 없다”며 “3만5000피트 상공에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가는데 GE 엔진이 달려있다. 저 엔진이 70% 노력하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까, 100% 노력한 사람들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냐고 묻는다면 답은 정해져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에게 GE의 가전 부문을 매각한 사안에 대해 이멜트 회장은 “시장에서 1등하지 못할 사업은 매각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버니 샌더스가 세금을 내지 않는 부도덕한 대기업으로 GE를 언급한 것에 대해 그는 “GE는 미국 외에 유럽과 일본, 남미 등에서 사업을 하면서 충실하게 세금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면서 “투명성이 매우 중요한 만큼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