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이례적으로 “테러에 결연히 맞서 싸우겠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30명이 사망한 IS의 파리 테러 이후에도 넉 달 넘게 유럽이 공동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뿔뿔이 행동하다가 다시 테러를 당했다는 지적에 따른 공동 대응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23일 유럽에서 프랑스만 지하디즘(이슬람 성전주의)에 대항해 전력을 다하고 있을 뿐 독일은 난민 문제에,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테러 용의자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또 경찰에 더해 1만 명이 넘는 군인까지 테러 예방을 위해 동원해 공항, 관광지, 종교시설, 학교 등에 배치했다.

이뿐 아니라 프랑스는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공습에 앞장서고 있으며 수천 명의 군 병력을 사헬지역(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 보내 ‘반(反)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바르칸 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은 프랑스만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장 마리 게에노 대표는 “유럽은 시리아 위기가 유럽에 도달할 때까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할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실수다”라고 평가했다.

이런 미국의 입장에 대해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 자문인 제프 세션스 연방 상원의원은 “유럽이 유럽 방어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