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공동조사 제의 거부에 강력 반발 “기용날자 쓰지 않는 말” 적극 해명 “스모킹 건 증거 찾기전까지 발뺌할 듯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 강원도 삼척 등지에서 잇따라 발견된 소형 무인기를 둘러싼 남북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6일 ‘모략이 아니라면 왜 응하지 못 하는가’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남조선에서 무슨 사건이라는 것이 터질 때마다 우리와 연계시키는 것은 괴뢰패당의 상투적 수법”이라면서 “북남대결을 추구하는 것 외 다름 아니며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공공연한 파괴”라고 비난했다. 이어 “악화되고 있는 북남관계와 조선반도의 첨예한 전쟁국면 조성의 책임을 전가시키고 또 하나의 ‘천안’호 사건을 조작하는 것”이라며 “제2의 5·24 대북조치를 취해 북남관계를 영원한 대결관계로 만들어놓으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우리 정부가 북한의 공동조사 제의를 거부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때도 민·군 합동조사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자 국방위 검열단 파견과 공동조사를 제의하면서 남남갈등 유발을 위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 바 있다.
북한은 무인기 사건을 진실게임 양상으로 끌고 가려는 듯한 의도도 내비치고 있다. 북한은 앞서 발표한 국방위 검열단 진상공개장을 통해 ‘기용날자’라는 표현에 대해 ‘기용’은 어떤 경우에도 사용하지 않는다며 조선말대사전에도 없는 단어라고 반박하는 등 북한 소행의 근거로 거론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 때문에 최종조사 결과에서 결정적 증거가 될 ‘스모킹 건’을 제시하지 못하면 북한이 끝내 발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리 정부는 중간조사 결과 발표 이후 미국과 공동으로 과학조사팀을 구성해 북한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는 무인기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내 임무명령 데이터 분석과 위성항법장치(GPS) 복귀좌표 해독 등의 작업을 진행중이다.
한편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난해 군부대를 방문했을 때 찍힌 사진에서 파주·삼척 무인기와 색깔과 형태가 유사한 물체가 확인되면서 합동조사팀이 분석에 나섰지만 사진에 극히 일부만 드러나 있어 최종 판단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