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ㆍ박병국 기자]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봄이 와도 봄같지가 않다. 여의도가 그렇다. 공천 칼바람이 무섭다. ‘공천 칼춤’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정치권의 분위기가 살벌하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비박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이한구 공천위원장의 대립을 중심으로 계파간 공천전쟁이 치열하다. 지역에선 공천 탈락자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일부 의원은 탈당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지역에서 같은 당 예비후보끼리의 폭로전도 일어나고 있다. 더민주에선 ‘컷오프’로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는 현역 의원들이 떨고 있다. 더민주는 특히 8일이 공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피의 화요일’이다.

새누리당은 이미 지난 4일 있었던 1차 발표의 후폭풍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한번 칼바람이 몰아칠수도 있다. 유승민 의원 등 비박 현역과 다수의 ‘진박’ 예비후보가 포진한 대구 지역이 관건이다. 이르면 8일 2차 경선 및 단수추천 지역 발표가 예상됐으나 일단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7일 “왜냐하면 심의가 돼야 하는데 면접하느라 시간이 없어 그래서 조금 있어야 한다”며 “당분간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2차 발표는 예정된 수순이어서 또 다른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춘래불사춘…‘공천칼바람’으로 살풍경한 여의도

이에 앞서 지난 4일 1차 발표에선 우선ㆍ단수 추천 지역을 놓고 후폭풍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친박 중진으로 첫 컷오프 대상이 된 김태환 의원과, ‘단수추천’ 지역이 된 부산 사하을(조경태 의원)과 경남 마산합포(이주영의원), 여성 우선 추천지역인 부천 원미갑 및 안산을, 청년우선추천지역인 관악갑 등에서 공천 탈락이 사실상 결정된 후보들이 일제히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일부는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며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경쟁 후보들의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중진 50%, 재선 30%를 대상으로 한 2차 컷오프 발표를 8일 예정하고 있다. 이번 2차 컷오프 대상자 규모는 지난 1차 때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주는 지난달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하는 10명의 현역 의원 물갈이를 단행한 바 있다. 대상자들은 크게 반발했고 이 중 홍의락 의원과 전정희 의원은 탈당했다. 전 의원은 7일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대구의 김부겸 의원은 홍 의원의 공천배제에 반발,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1차 컷오프의 후폭풍이 거셌다. 이번 2차 컷오프 대상자는 지난 1차때보다 많다는 전망이 많다. 특히 호남의 현역 의원들 분위기가 뒤숭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