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원로 대중음악평론가 이백천(81)이 한국 포크 음악의 역사를 돌아보는 책 ‘이백천의 음악여행(나미북스)’을 출간했다.
저자는 서울 중앙중학교 재학 시절 밴드부에 들어가 악기와 첫 인연을 맺었다. 진해 해군 군악대로 군 복무 중 서울대 영문과에 진학한 저자는 미8군 위문악단에서 아르바이트로 알토 색소폰을 연주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1964년 TBC(동양방송) TV PD로 방송에 입문한 저자는 쇼 프로그램 기획 및 연출자로 활동하며 음악감상실 ‘세시봉’의 MC를 맡았다.
저자는 엄혹한 군사 정권 하에서 꽃을 피운 ‘세시봉’을 비롯해 ‘청개구리집 아이들’, ‘르시랑스’, ‘참새를 태운 잠수함’ 등 당대의 청년 문화 대표주자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저자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대신 동시대 가수들과 호흡하며 MC, 기획자, 연출자 등으로 다양한 무대를 만들었다.
이 책에는 ‘세시봉’을 함께 일궜던 구자흥(현 명동예술극장장), 김도향(가수), 조용호(전 방송 PD), 피세영(라디오 DJ 1세대) 등이 한자리에 모여 과거와 현재를 직조하며 미래를 보여주는 좌담을 실었다. 좌담을 빌어 저자는 과거를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우리 음악의 좌표를 살핀 뒤 미래 음악의 이정표를 그려내고자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