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이탈리아 경찰이 44년 전에 도난당했던 고갱과 보나르의 유화를 한 노동자의 집에서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경찰은 최근 로마에서 고갱과 보나르의 그림 2점을 언론에 공개하며 “이들 작품은 그동안 은퇴한 자동차공장 노동자 집의 부엌에 걸려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작품은 고갱의 ‘테이블 위의 과일과 강아지가 있는 정물’과 보나르의 ‘안락의자의 여인’ 이었다. 시가는 고갱 작품이 최저 1400만달러(한화 약 148억원)에서 최고 4100만달러(약 433어원), 보나르 작품은 82만7000달러(약87억원)로 추정됐다.
이들 작품은 지난 1970년 런던 리젠트파크의 한 컬렉터의 집에서 도난당했던 그림이다. 그런데 절도범이 이 명작을 기차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철도회사의 경매에 나와 1975년 당시 튜린의 피아트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던 한 노동자가 이를 30달러에 구입했다. 이 노동자는 그림을 부엌에 걸어놓았고, 은퇴 후 고향인 시칠리아로 가져갔다. 그는 한 친척이 그림의 작가가 고갱임을 알아봐 명작임을 뒤늦게 알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작품의 소유권이 어디에 귀속될지는 아직 명확치 않은 상태로, 그림을 도난당했던 영국의 컬렉터는 마크&스펜서 그룹의 설립자 중 한 사람의 사위(테렌스 케네디)라고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