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현대차가 럭셔리브랜드 진출을 선언하고 처음으로 선보인 제네시스 EQ900<사진>은 작년 말 출시됐지만 올해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는 신차다.

제네시스 EQ900은 현대차의 럭셔리브랜드 연착륙을 책임질 모델이면서도 수입차에 안방을 내준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이란 미션을 안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 이전까지 플래그십 세단으로 에쿠스를 운영했다. 하지만 신차 출시에 따른 대기 수요 증가와 수입차 공세에 맞물리면서 에쿠스는 부진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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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의 작년 내수 판매량은 5158대로 연간 5000대를 겨우 넘겼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는 작년 1만228대 판매(12월 29일 기준)돼 수입차 플래그십 세단 최초로 연간 1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S클래스 쿠페와 메르세데스-마이바흐를 포함한 판매량으로 전년 4630대와 비교하면 120.9% 증가한 실적이다. 동시 에쿠스의 거의 2배 수준이기도 하다. 억대를 호가하는 수준임에도 작년 말 기준 S-클래스의 대기고객은 2700여명에 달했다.

이에 현대차는 S-클래스에 밀린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제네시스 EQ900으로 플래그십 세단의 판도를 흔들겠다는 각오다. 현대차가 올해 잡고 있는 제네시스 EQ900 국내 판매량은 2만대 전후 수준이다. 월평균 1500대 이상을 판매해 단숨에 S-클래스 판매량을 뒤집어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초반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제네시스 EQ900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 노사는 18일부터 연간 생산능력을 1만6000대에서 3만2000대로 2배 늘리기로 했다. 출시 직후 국내외 반응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면서 당장 국내에서 밀린 주문만 1만3000대를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