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100만대로 전년比 7배 성장…한국 900만대 생산 전망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의 초고해상도(울트라HDㆍUHD) TV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면서, 한때 해외 업체에 주도권을 뺏겼던 UHD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한국 디스플레이업체의 UHD 패널 점유율이 반년 새 5배나 올랐다.

30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세계 UHD LCD 패널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21.9%로 2위, LG디스플레이가 11.3%로 4위를 기록했다.

대만의 이노룩스와 AU옵트로닉스(AUO)가 각각 40.2%와 12.6%로 1, 3위를 차지했으며, 중국 차이나스타가 11.3%로 공동 4위, 일본 샤프가 2.5%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한국은 33.2%로 대만(52.8%)을 추격했으며, 중국(11.6%), 일본(2.5%)과 일본을 앞섰다. 선두인 대만과 아직 격차가 있지만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한국의 UHD 패널 시장점유율은 6.2%에 그쳐 85.3%에 달했던 대만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격차가 컸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7개월 새 점유율을 5배 이상으로 끌어올린 반면 대만은 3분의 2로 줄었다.

UHD 패널은 200만 화소급(1920×1080)의 기존 풀HD 패널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800만 화소급(3840×2160) 화질을 구현한다. UHD 패널 시장은 2012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84인치 UHD LC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삼성전자가 잇달아 85인치 UHD LCD TV를 내놓으면서 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 업체들이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전략을 고수하는 사이 일본 소니와 중국 TV업체들이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제품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으면서 UHD TV 시장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에 패널을 공급한 대만 디스플레이업체들 UHD 패널 시장을 주름잡았다.

그러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UHD TV 라인업을 보급형으로 대폭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시장 대응에 나서면서, 놓쳤던 시장의 주도권을 회복해 가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산업 컨퍼런스에서 올해 UHD 패널 시장 규모가 지난해 300만대에서 올해 7배인 210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 중 600만∼900만대를 한국 업체가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