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진상규명을 바라는 희생자와 유가족의 염원을 마음에 담고 청문회에 임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는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전 과정을 지켜봐주십시오.“(이석태 위원장)
이석태 4ㆍ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14일 서울 명동 YWCA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4ㆍ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보통의 해상사고일 수 있었던 상황이 거대한 비극과 참사로 이어진데는 정부의 대응 문제가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며 ”방대한 양의 문서와 자료를 수집ㆍ조사한 만큼 해경을 비롯한 구조 세력이 탑승객들을 왜 구하지 못했는지 반드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청문회는 1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사흘간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14일 첫날 청문회에는 ‘세월호 참사 초기 구조ㆍ구난 및 정부 대응의 적정성’에 대한 내용이 다뤄진다.
본격적인 청문회에 앞서 진행된 모두진술에서 전명선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저는)지난해 4월 16일,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2학년 7반 찬호 아빠”라며 “바다 위에서 배가 침몰해도 구조도 못하는 국가에서 살고 있는 여러분 모두가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문회는 진실을 밝히는 긴 여정이자 우리들의 사랑을 지키는 방법을 찾는 시간”이라며 “증인은 양심을 걸고 말해줄 것을 요구하며, 특조위원 역시 개인이 아닌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마음으로 청문회에 임하라”고 요청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과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김경일 전 123정장 등 세월호 침몰을 전후해 현장에서 구조와 대응을 맡았던 해경 지휘라인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에 대해 특조위 위원들은 해경의 선내 진입이 늦어진 이유와 상급 기관 보고 절차 및 내용, 민간잠수사 사망 사건의 부실수사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앞서 서울 명동 일대에는 청문회 개최를 반대하는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단체의 집회와 찬성하는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