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분양물량도, 분양가격도 모두 불어난 한해였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이 이뤄진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방 광역시의 분양가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01만원으로 2009년(1075만원)이후 6년만에 1000만원 고지에 다시 올라섰다. 지난해 분양가 평균은 941만원이었다.

‘청약 광풍’이 불어닥친 광역시가 분양가 상승을 주도했다.

5대광역시 평균 분양가 역대 최고

지방 5대 광역시(부산ㆍ대구ㆍ광주ㆍ대전ㆍ울산)서 분양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38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불어 1029만원을 기록한 2008년 이후 7년만에 1000만원선을 돌파했다.

특히 고가의 중대형 주택형이 많이 공급된 부산이 분양가 상승의 ‘1등 공신’이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들어서는 ‘해운대엘시티더샵’은 전용면적 144~244㎡의 3.3㎡당 분양가가 2900만~3070만원 수준이었다.

‘해운대센텀 경동리인’, ‘해운대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 등도 지역 평균 분양가에 비해 비싼 3.3㎡당 1300만~1700만원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울산에서는 ‘대현더샵 1ㆍ2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200만원였던 것을 비롯해, ‘중구 복산아이파크’(1100만원대), ‘약사더샵’(1400만원대) 등의 단지들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평균치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부산에서 9곳, 울산 7곳, 대구와 창원에서 각각 2곳의 아파트가 평균 분양가가 높은 지방 20개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3.3㎡당 1140만원으로 지난해(1202만원) 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주택시장을 불투명하게 보는 전망이 늘어나며, 지역 평균 수준보다 낮게 분양가를 책정하는 단지들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