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긴급구조대책’ 마련 내년 2월까지 24시간 비상 체제 가동
[헤럴드경제] 추워진 날씨에 고드름 제거 등으로 긴급구호를 요청하는 사례가 서울에서만 연간 1300여건에 달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폭설, 한파 등 겨울철 자연재해를 신고할 수 있도록 24시간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시민 안전을 위해 고드름, 도로 결빙 등 생활위험요소를 사전 제거할 방침이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겨울철 긴급구조대책’을 마련하고 내년 2월까지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최근 3년간 소방재난본부가 접수한 겨울철 생활안전사고 긴급구호는 4103건으로 연평균 1367건에 달한다. 가스조치가 41.6%(1708건)로 가장 많았고, 고드름 제거가 38.5%(1579건)로 뒤를 이었다. 한강쇄빙과 도로결빙, 수도조치 등도 많이 발생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시민 안전에 관한 모든 신고는 1차적으로 119로 들어온다”면서 “119가 먼저 출동해 초기대응을 한 뒤 관련 기관에 연락해 후속조치를 한다”고 설명했다.
소방재난본부는 기상특보에 따라 비상근무 상황관리반을 운영하고 비상 시 재난현장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한다. 재난신고 및 의료상담은 언제든지 가능하도록 24시간 비상상황체계로 운영하고 도로전광판, 버스정류장 노선안내판 등을 통해 재난상황과 시민행동요령을 전파한다.
혼자사는 중증장애인과 노숙인, 쪽방촌 거주민 등을 위한 생활안전ㆍ복지서비스도 확대한다. 한파특보가 발효되면 119생활안전대와 의용소방대원이 독거 중증장애인 663명과 자립생활주택 거주 장애인 91명을 1일1회 직접 방문하면서 안전 여부를 확인한다. 대설특보 때는 1일3회 노숙인 밀집지역 12곳과 쪽방촌 7곳을 순회하면서 생활안전을 돌보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한 구조체계로 전환한다.
소방재난본부는 정전으로 인한 승강기 사고나 수도 동파, 가스 동결, 긴급 배수 등 겨울철에 집중 발생하는 생활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구조 다중출동체계’도 운영한다. 특히 빙판길 낙상사고에 대비해 구급차 149대를 포함, 소방펌프차 116대, 순찰차 22대가 환자 이송에 투입된다.
고드름, 결빙 등 안전사고 위험요소는 사전 제거한다. 폭설 취약지역 145곳을 지정 관리해 의용소방대와 함께 제설작업을 진행한다. 119특수구조단 소속 산악구조대는 등산객의 고립과 추락,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위험지역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수난구조대는 한강 예방순찰을 강화한다.
권순경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한파, 폭설 등 겨울철 재난에도 시민들이 안전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면서 “재난 취약계층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